한국전쟁 후 잿더미에서 일인당 국민소득 3만불의 경제강국으로의 성장은 한국의 기업인과 노동자들의 영웅적 활약의 결과입니다. 권위주의 경제개발 시기에 국가는 신용배분을 통해 수출산업과 기간산업을 육성하며 기업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했습니다. 그러나, 기업과 경제의 성장에 따라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경제위기를 거치며 국가의 경제계획과 기업지배가 사라진 오늘 대한민국의 장기적 성장을 담보하는 경제의 구조조정과 자본배분의 효율성은 기업거버넌스의 역할로 남았습니다.
한국경제를 견인한 기업과 기업인들이 오늘날 수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황제경영, 사익편취, 불법승계 의혹으로 시달리며, 양극화와 불평등의 주범으로 지목 받고 있습니다. 국가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야 할 기업활동이 사회적 정당성과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한국경제의 미래는 비관적입니다. 그래서 투명성을 뛰어 넘는 효과적인 기업거버넌스가 어느때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는 기업거버넌스 개선이 한국경제가 다음 단계로 질적 도약을 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깊이 인식합니다. 우리는 투자자와 기업의 대결적, 소모적 논쟁이 아닌 정책 중심, 제도 중심의 연구와 논의를 통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사회의 공공선을 달성하고 국민과 투자자의 후생을 극대화 시키도록 논의를 주도하고 변화를 추동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명의 엄중함을 깊이 이해하고 성실한 태도로 꾸준하게 대한민국의 기업거버넌스 논의를 주도하는 장을 책임지겠다고 선언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