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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논평] 삼성전자 자사주 : Too Little, Too Late (2024-11-17)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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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 Too Little, Too Late



10조원 자사주 모두 금년내 매입소각하라

밸류업 계획 공시도 이사회 심층 토론 후 연내 발표하라




2024년 11월 14일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 300조원이 붕괴되었다. (정확히 계산하면 우선주 시총 35조원 포함 333조원이었음) 다음날인 11월15일 삼성전자는 향후 1년 내 분할매입을 통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3개월 내 3조원 우선 매입해 소각하고, 나머지 7조원 소각 여부는 미정이다. 발표가 너무 늦었다. 그동안 주주 고통 생각하면 이사회와 경영진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최근 미국 영국 등 초대형 자산운용사 중역과 핵심펀드매니저들 한국 방문 줄잇는다. 주요 목적은 삼성전자 고위층 만난 후 운용사별 수조원씩 되는 삼성전자 포지션 보유/매각 의사결정하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규모는 그동안 주가 하락 및 시총, 현금보유 및 현금창출능력 대비 너무 작다. 금년 내 10조원 모두 매입해 즉시 소각하기를  권한다. 작년 애플은 133조원, 시총의 3% 매입소각했다. 애플 같이 지속적인 (매년 배당 외에 시총의 3~4%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 계획 발표하기를 요구한다. 발표 전일 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금년 39% 폭락했다. 동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 마이크론 +16%, TSMC +80%, 엔비디아 +190% 상승했다.


당장 소각 예정인 3조원은 시총의 1%, 전체 10조원은 3%이다. 최근 수년간 주주들의 대규모 투자손실 감안시 턱없이 부족하다. 삼성전자 3분기말 현금 보유 104조원, 금년 60조원 이상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창출 예상되므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이 대단히 많다.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이사회 권한이다. 삼성전자 4명 사내이사 (한종희, 노태문, 박학규, 이정배 - 존칭 생략) 및 6명 사외이사는(김한조 의장,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신제윤, 조혜경)은 차기 이사회에서 다음 7개 사항 논의 및 결의하길 권유한다.


1.  10조원 자사주 금년 전액 매입소각

2.  시총의 3~4% (연 기준) 자사주 매입소각 + 안정적 배당 장기 계획

3.  밸류업 계획 연내 공시

4.  경영과 책임의 일치를 추구하는, 지배주주가 없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 CEO승계 계획

5.  주식보상이 중심인 선진 IT회사 스타일의 보상 체계

6.  TSMC 벤치마크해서 선진 이사회로 업그레이드

7.  나스닥과 한국 주권 동시 상장


자사주는 우리나라 기업 거버넌스에 관한 거의 모든 문제가 얽혀 있다. 법과 회계의 불일치, 경영권 방어 필요성과 수단의 적절성, 거수기 이사회, 시총 과대평가, M&A의 순기능과 역기능 등 자사주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 왠만한 전문성이 없으면 손도 대지 못할 경영학, 법학, 경제학의 난제들이 정신없이 튀어나온다. 선진국에서는 일반주주 돈이 투입되는데 소각없는 자사주 매입은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기도 어렵다. 


포럼이 연초 한국에서 경영권 방어 등 편법적으로 취득한 자사주에 대해 연기금, 초대형펀드 등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를 어떻게 주당지표에 반영하는지 간단한 서베이를 했는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80% 이상의 외국인투자자는 회사 현금으로 자사주를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각이 없는 경우 이를 시총이나 주주가치에 반영하지 않았다. 한국 투자 경험이 많은 외국투자자일수록 자사주에 냉소적이었다. 어느 미국 대형 뮤추얼펀드 매니저는 “한국의 자사주는 시장에 매각되는 경우 많고 소각하는 경우도 드물어, 시총이나 상장주식수를 감소시키지 않는다”. 세계에서 영향력 많은 국부펀드 담당자 역시 “한국의 자사주는 소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주당지표에 반영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도 자사주 취득시 시총을 그 만큼 축소 반영하지 않는다. 자사주는 ‘회사 돈’이 들어갔는데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쓴다면 불법이다.




2024. 11. 17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